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주파수 문제 발목…평창올림픽 UHD 못 볼수도

<앵커>

오는 2018년 평창 올림픽의 모든 경기를 UHD 방송으로 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이대로라면 평창 올림픽은 커녕 지상파를 통한 UHD 방송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무슨 얘기인지, 박세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땀방울이 튀는 모습, 머리카락 한 올까지, UHD 방송은 지금의 HD보다 화질이 4배 이상 선명합니다.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해 브라질 월드컵과 인천 아시안게임 UHD 실험 중계를 세계 최초로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구재오·김민희/서울 논현로 : 선명도가 4배라고 해서 한 번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 왔어요.]

지상파들은 3년 반 뒤에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모든 경기를 UHD로 제작해 전 세계에 방송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평창 올림픽 방송은커녕, 지상파들의 UHD 방송 자체가 불투명해졌습니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지상파들이 UHD 방송을 할 수 있는 700메가헤르츠 주파수 대역을 이동통신사에 몰아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말로는 재난망을 우선 배정한다고 해놓고 실제로는 이동통신사에 몰아줄 주파수를 먼저 배정한 뒤에, 그 사이에 재난망을 알박기 식으로 끼워 넣은 것입니다.

이럴 경우, 지상파들은 주파수 대역이 부족해 UHD 방송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이상운/남서울대 멀티미디어학과 교수 : 재난통신에 위아래 10메가씩 20메가헤르츠를 배분하고 그리고 방송에 배분을 하고, 2020년 이후에 이동통신에 배분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TV 방송기술은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계기로 비약적으로 발전해왔습니다.

1932년 미국 LA 올림픽을 기점으로 라디오 중계방송이 이뤄진 것을 비롯해, 세계 최초 TV 중계나 위성 TV 중계, HD 방송 중계, 3D TV 중계 등이 모두 대형 스포츠이벤트를 통해 보급됐습니다.

[강명현/한림대 언론정보학부 교수 : 우리도 새로운 신기술인 UHD가 빨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올림픽 같은) 빅 이벤트를 적극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평창 올림픽 때 UHD 중계방송을 하려면 본 방송 시작하고도 적어도 2년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합니다.

지상파들은 이를 위해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 방송을 시작할 계획이지만, 주파수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습니다.

말로는 창조경제를 외쳐온 미래창조과학부가, 국산 UHD TV 수상기 수출을 늘리고 UHD 콘텐츠 제작 역량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앞장서서 내팽개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공진구, 영상편집 : 이승희)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