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중간 상인도 발길 뜸해" 배추 풍년인데…시름

<앵커>

올해는 다른 작물도 마찬가지지만 배추도 대풍년이 예상됩니다. 풍년은 좋은데 농민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공급은 늘었는데, 소비는 줄면서 가격폭락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김장철에 쓸 배추가 넓은 들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아직 속이 꽉 차진 않았지만, 태풍피해도 없고 날씨까지 양호해 생육 상태가 아주 좋습니다.

수확을 한 달가량 앞두고 수확의 기쁨에 설레일 시기이지만, 농민들은 오히려 걱정이 앞섭니다.

전국적으로 작황이 너무 좋다 보니,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을 우려해 중간 상인들의 발길이 뜸해졌기 때문입니다.

[이은권/배추재배농민 : 요즘은 안 와 상인들이, 사러와야 우리 농민들이 팔아먹고, (포기당) 7~8백 원 받는데.]

실제로 최근 배추 가격은 10kg 기준 3천200원으로 평년 5천500원보다 40% 이상 하락한 상태입니다.

이런 가운데 올 김장용 배추는 153만 3천 톤, 평년보다 4%가량 생산량이 늘어나는 반면, 경기침체 등으로 소비는 오히려 감소할 걸로 예상됩니다.

설상가상으로 주로 간절기에 사용되는 강원도 준 고랭지 배추까지도 올해는 비슷한 시기에 30여만 톤이나 나올 예정입니다.

[최병옥/농촌경제연구원 채소관측팀장 : 준 고랭지 배추하고 가을배추하고 시장에 같이 나오기 때문에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풍년이 오히려 시름이 되면서 농민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산지 출하량을 줄이는 방법밖에 없는 만큼, 생산농가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을 통해 자체 폐기를 유도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합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