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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세탁기 고의 파손"…삼성, LG 임원들 수사의뢰

<앵커>

한동안 잠잠했던 삼성과 LG의 분쟁이 다시 불붙게 됐습니다. 해외전시회기간에 자사세탁기를 고의로 망가뜨렸다면서 삼성이 LG전자의 임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습니다.

임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달 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가전 전시회에 맞춰 현지 가전 매장에는 삼성의 신형 세탁기가 전시됐습니다.

LG전자의 상무 등이 들러 제품을 살펴봤는데 이후에 문이 덜컹거리는 결함이 나타났습니다.

LG 측은 고의가 아니었다며 세탁기값을 물어줬습니다.

하지만 근처 다른 매장에서도 세탁기가 동일한 형태로 망가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일이 커졌습니다.

삼성 측은 LG전자 사장이 세탁기 문짝에 체중을 실어 고의로 파손한 거라며 사장 등 2명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습니다.

당시 매장의 CCTV 화면도 제출했습니다.

[박찬호/삼성전자 상무 : 타사 제품이 파손됐는데도 한 회사의 최고 임원이 매장 측과 적절한 조치 없이 떠난 건 있을 수 없는 일로, 불가피하게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의뢰를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LG 측은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제품을 만져볼 수 있는 매장에서 경쟁사 제품을 살펴보는 건 통상적인 업무라는 입장입니다.

[임영민/LG전자 홍보팀장 : 공개적인 장소에서 저희 회사 임직원들이 특정 회사 제품을 고의로 훼손할 이유가 없습니다. 글로벌 세탁기 1위 업체인 저희 회사에 대한 흠집내기가 아니길 바랍니다]

삼성과 LG 간에는 그동안 법정 다툼까지 가는 분쟁이 적지 않았습니다.

2년 전에는 냉장고 용량을 비교하겠다며 삼성이 LG 냉장고를 눕혀놓고 물을 붓는 실험을 공개했다가 수백억 원대의 소송전을 치렀고 디스플레이 기술 유출을 놓고 법정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두 기업의 소송은 정부나 법원의 중재로 마무리됐지만 이번에는 언론 보도자료도 한쪽이 내면 다른 쪽이 반박하는 식으로 감정 대결 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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