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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복지부동'에 멈춘 中 통학버스…학생만 피해

<앵커>

중국에선 골치아픈 일은 자기 관할이 아니라고 떠미는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또 도마에 오르고 있습니다. 이번엔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데, 공무원들의 행태가 이쯤되면 복지부동을 넘어서 거의 패악 수준입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노천 주차장에 통학버스 52대가 1년째 방치돼 있습니다.

모두 포장도 뜯지 않은 새 차들입니다.

한 사업가가 이 지역 학교들을 상대로 통학버스를 운영하기 위해 도입했는데, 관할 교육 당국이 학생 수요가 부족하고 안전이 우려된다는 핑계를 대며 운행을 허가하지 않고 있습니다.

[통학버스 사업자 : 우리 통학버스는 최신, 최고 수준의 국가 4대 표준을 통과했습니다.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아요.]

학교 측도 답답하긴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교장 : 통학버스 한 대를 이미 확보했어요. 하지만 허가를 내주지 않아 이용하지 못하고 있죠.]

이곳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2년 전 축구스타 가오레이레이씨는 쓰촨 성 러산의 한 시골학교 학생들이 3시간씩 위험한 등하교를 한다는 소식에 3천5백만 원을 들여 통학버스를 기증했습니다.

이 버스도 주차장에 서 있는 신세입니다.

[가오레이레이/유명 축구선수 : 교통국은 지방 정부에 미루고 지방 정부는 교통국에 가라 하고. 마냥 (허가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렇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지도 못했어요.]

[왕징보/정법대 법치연구원 부원장 : 사고를 내지 않도록 하거나, 사고가 나도 자신이 책임을 지지 않으려면 허가를 해주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 여기는 것이죠.]

일을 하지 않으면 책임질 일도 없다는 생각,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현상에 중국도 고민이 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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