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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망고 인기…수입 과일이 판도 바꿨다

<앵커>

잇단 FTA 체결로 수입 과일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우리 과일 시장에 변화가 큽니다. 체리나 망고같은 수입 산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과수 농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습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kg당 1만 5천 원이 넘던 수입 체리의 도매가격은 한미 FTA 발효 이듬해인 재작년 1만 원대, 지난해엔 9천 원대로 뚝 떨어졌습니다.

이전까지 부과된 24%의 관세가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관세가 조금씩 내려가고 있는 수입 포도와 오렌지 도매가격도 최대 20%가량 싸졌습니다.

값이 내리고 수요가 늘면서 한 대형할인점의 경우 올 들어 전체 과일 중 수입 과일의 매출 비중이 40%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수입 체리는 껍질을 깎지 않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맞벌이나 1인 가구의 수요가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체리나 망고 같은 일부 품목은 다른 과일에 비해 여전히 비싼 편인지만,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용선/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국산 과일에 비해서도 가격이 높은 축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고소득계층도 어떤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측면에서 수입 과일도 늘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늘어나는 수입 과일만큼 국산 과일 소비는 줄고 있습니다.

실제로 체리를 구매한 소비자의 절반은 포도 대신 체리를 구매했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5년 새 배나 단감의 재배면적이 20% 이상 줄어든 것도 수입 과일의 점유율 증가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손승호/대형할인점 농산물담당 : 체리나 망고가 시즌이 되어서 할인행사를 하게 되면 국산 과일의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체리처럼 인기 있는 수입 과일의 국산화와 더불어 기존 토종 과일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이 과수 농가의 새로운 과제가 됐습니다.

감귤이 한라봉, 천혜향 등 품종 다변화를 통해 고급화를 추구해 온 것도 좋은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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