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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에 고수익 보장" 은퇴자 노리는 '투자 사기'

<앵커>

요즘같은 저금리 시대에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면 누구나 솔깃할 겁니다. 하지만 막상 투자설명회에 가보면 제대로 된 투자 전략은 없고 현란한 말솜씨에 판단력이 흐려집니다. 불법 투자회사의 사기 수법, 직접 보시죠.

김도균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투자 사무실을 찾았습니다.

나이가 지긋한 사람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투자 업체 관계자 : 누가 이제 경유를 수입하자고 그러더래요. (기름을 팔고 나면) 5억 원이 남는데요. 이 돈을 가지고 기름을 사는 게 아니고 우리는 마이너스카드를 만들어줘요.]

에너지 투자다, 카드 사업이다, 고수익 배당이다, 복잡한 설명을 늘어놓지만 핵심은 수익률이 높다는 겁니다.

[5백만 원을 넣으면 하루에 4만 원씩, 5주 만에 딱 1백만 원을 벌어요. (5백만 원 넣고요?) 예. 20%를 주니까.]

360만 원을 투자하면 5주 만에 540만 원이 나온다고 말합니다.

[계를 넣어. 계를. 360만 원만 들어가고 (5주 만에) 180만 원을 벌어요. 자 아까 300만 원 넣고 60만 원밖에 못 벌어요. 그러면 어떤 걸 선택할래요?]

원금은 보장되니 안심하란 말도 덧붙입니다.

[(그런데 이 돈이 어떻게 나와요?) 내가 말했잖아요. 우리는 신용불량자도 (지원을) 해주고 나라에서 하는 일이니까.]

[(이걸 나라에서 한다고요?) 그럼요. 나라에서. 이걸 은행에서 하니까. 은행이니까 나라지. 은행이 나라지 개인이에요? 아니잖아.]

본사에서 나왔다는 사람에게 어떤 회사냐고 물었습니다.

[투자업체 고문 : (카드) 판매를 하면 카드 단말기 업체로부터 수수료를 받아오는데, 요거를 20만 장만 판매하게 되면 이 회사는 무조건 3개월에 100억씩이 이득이 떨어지는 거에요. 수수료가. 그래서 (카드로) 재테크를 하는 회사에요.]

회사의 법인 등기부 등본을 떼어 봤습니다.

각종 공사에 음식물 제조, 해외 여행에 휴대폰 유통까지, 등록된 사업이 30건이 넘습니다.

하지만, 정작 금융 관련 사업은 없고, 상호도 몇 달 간격으로 바뀌었습니다.

이 회사에 투자했던 사람은 최근 적발된 투자 사기 업체와 한통속이라고 주장합니다.

[피해자 : 대표는 뭐 구속이 됐다고 하는데 뭐 계주도 그대로 하고 있고 계속 쉽게 얘기해서 대표만 바뀌고 있어요. 대표하고 종목만 바뀌고 있고요.]

금감원이 최근 3년 동안 적발한 불법 투자 업체는 두 배 이상 늘었고, 올 상반기에만도 66개 업체가 적발됐습니다.

[김병기/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지원국 팀장 :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이 침체 되다 보니까 불법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그런 업체가 많이 늘어나고.]

금감원과 경찰은 상식을 벗어난 고수익 보장 투자는 불법 유사수신으로 보면 된다면서 투자하기 전에 일단 신고하고 확인부터 하라고 조언했습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정용화, VJ : 김종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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