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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140만 관객 돌파…'아트버스터' 열풍

<앵커>

요즘 극장가는 대형 사극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대세입니다. 하지만 이 틈새를 비집고 작품성 높은 예술영화, 이른바 아트버스터가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윤창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화 '비긴 어게인'은 실패한 음반 제작자와 애인에게 배신당한 가수 지망생이 주인공입니다.

치열한 경쟁 속에 낙오된 듯한 두 사람은 음악으로 의기투합하고, 도심의 소음을 반주 삼아 다시 노래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숨 막히는 긴장감도, 화려한 그래픽도 없지만, 휴식 같은 음악으로 가득한 이 영화는 140만 관객을 넘어섰습니다.

우리 소설을 애니메이션으로 재현한 '메밀꽃, 운수 좋은 날, 그리고 봄봄'은 30개도 안 되는 스크린만으로 2만 명 넘는 관객을 모았습니다.

[안재훈/감독 : 어르신들의 먹먹한 그런 표정을 보면서 이 작품이 뭐 특별히 대단하게 뭐를 줄 수는 없지만, 그분들이 살아오신 삶이나 이런 부분들을 돌이켜 하시는 것들을 보면서 기분이 좋고요.]

갈수록 각박해지는 사회현실과 블록버스터의 화려함에 지친 관객들이 예술영화로 몰리고 있는 겁니다.

[오동진/영화평론가 : 인공적인 드라마 말고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감정 그대로, 감성 그대로,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드라마를 찾는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여름 시즌 끝나자마자 이런 영화들이 관객들에게 급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형 영화사들의 외면 속에 아직 예술영화 시장은 거의 외화들의 독무대입니다.

갈수록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는 한국영화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정성화,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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