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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길 시한폭탄 '고속도로 포트홀' 조심!

<앵커>

도로에 움푹 패인 포트홀을 지나다가 교통사고가 났다면, 도로공사가 책임을 지라는 판결이 오늘(6일) 나왔습니다. 즐거워야 할 귀성길에도 이런 포트홀은 숨은 폭탄입니다. 자칫 큰 사고가 날 수 있는 이런 포트홀이 고속도로에만 해마다 2만 개 넘게 생기고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빠르게 달리던 차량이 쿵 소리와 함께 심하게 요동칩니다.

도로에 물이 스며들어 구멍이 움푹 파인, 그래서 도로의 지뢰라 불리는 포트홀에 걸린 겁니다.

자동차 휠이 손상되거나 타이어가 찢어져 사고가 날 수 있고, 피하려고 급제동하거나 핸들을 갑자기 돌리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속도를 내고 달리는 고속도로에선 포트홀이 더 위험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일재/택시기사 : 깜짝 놀라죠. 앞차들 지나가는 상태에서 뒤에 따라가다 보면 전혀 보이지 않는데 갑자기 구멍이 파여 있으면….]

고속도로의 포트홀 발생 개수는 증가 추세에 있습니다.

2009년 만 2천여 개에서 지난해 2만 천여 개로 늘었습니다.

고속도로별로 볼까요.

최근 5년 동안 경부고속도로에 생긴 포트홀이 만 6천여 개로 가장 많았습니다.

88고속도로가 만 4천여 개, 호남고속도로 만 3천여 개 순이었습니다.

모두 1990년 이전에 개통된 고속도로들입니다.

이 기간 한국도로공사가 포트홀 사고로 보상한 건수는 천32건입니다.

하지만 포트홀을 피하다가 사망 사고가 난 경우처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례도 있어서, 실제 고속도로 포트홀 사고는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도로의 총연장이 더 길고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한 일반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서울에서만 7만 4천여 개의 포트홀이 생겼고, 이 때문에 835건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도로의 노후화와 기상 이변에 따른 집중 호우가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상시적인 보수 시스템을 갖추는 게 중요하지만 도로 포장만 제대로 해도 포트홀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이찬열/새정치민주연합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아스팔트 재료를 좀 더 좋은 것을 쓰고, 지금 (지반) 다짐도 시원찮지 않습니까? 진동기로 더 확실히 다져서 지면과 밀착시켜야 하는데 그 작업이 아직 안 된 겁니다.]

포트홀을 미처 피하지 못했다면 급제동하거나 핸들을 돌리기보다 먼저 속도를 줄일 것을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영상편집 : 박정삼, CG : 홍성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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