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포도 수확이 한창인데, 늦은 장마 때문에 포도알이 터지는 '열과' 피해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농민들 속이 타들어 갑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수확기를 맞은 충북 영동의 한 포도 농장입니다.
언뜻 보기엔 탐스럽지만 상당수 포도알의 껍질이 갈라지고 터졌습니다.
껍질이 갈라지면서 햇볕에 말라 비틀어진 것도 있습니다.
포도송이를 흔들자 상처가 난 포도알들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지난 17일부터 일주일가량 이어진 늦장마가 원인입니다.
포도가 수분을 많이 흡수해 팽창하면서 껍질이 갈라져 터지는 '열과' 피해가 속출한 것입니다.
[정진섭/포도농장 주인 : 수확 철에 집중호우가 내리다 보니까 바닥에 비닐을 깔고 위에 비닐을 쳐도 어떻게 할 방도가 없네요. 이게.]
포도나무에 비닐로 비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피해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봉지를 씌운 포도송이도 열과 피해를 비켜가지 못했습니다.
충북 영동, 옥천지역 포도 농장의 30~50%에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이 지역은 전국 포도 재배 면적의 15%를 차지합니다.
[고광수/포도농장 주인 : (이거 어떻게 하셔요?) 그냥 뭐 버리는 거죠 뭐, 이게 수확도 한 50% 못하니까 타격은 많죠, 타격은 엄청난 거죠.]
껍질이 갈라진 포도는 포도즙 등 가공용으로 헐값에 넘기기도 하지만 대부분 폐기처분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수확의 즐거움이 넘쳐야 할 포도 농장마다 오히려 근심이 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