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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병 가해 사병 "조용히 해달라…이건 살인죄"

<앵커>

윤 일병 사건 가해자들에게 살인죄를 적용할 유력한 증거가 나왔습니다. 가해자들이 사건을 처음부터 지켜본 김 일병에게 '이거 살인죄니 조용히 하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3일 군 검찰은 윤 일병 사건 핵심 목격자였던 김 모 일병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김 일병은 사건 당일 현장에서 폭행 장면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던 목격자입니다.

취재진이 입수한 진술 조서를 보면 가해 병사들은 김 일병에게 "제발 조용히 해주세요, 이건 살인죄예요" 라는 취지의 이야기를 수차례 언급한 것으로 돼 있습니다.

김 일병은 사건 당일 저녁, 핵심 가해자로 알려진 이 모 병장이 억압적인 말투로 자고 있었던 것으로 하라는 말을 들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김 일병은 또 윤 일병이 숨지기 2~3일 전부터 폭행 정도가 심해져 저렇게 맞다가는 맞아서 죽든지 자살해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조사관들에게 털어놨습니다.

가해 병사들은 평소 윤 일병을 폭행하면서 영창 갈 생각하고 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김 일병은 진술했습니다.

진술서에는 또 윤 일병이 폭행을 당해 쓰러지면서 살려달라는 말을 했지만, 가해 병사들의 폭행이 계속 이어졌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당시에 숨이 막혔다면 윤 일병이 목을 부여잡았을텐데 그러한 행동 없이 쓰러졌고, 살려달라는 취지의 말을 웅얼거렸다는 겁니다.

이는 윤 일병 사망 원인이 음식물에 의한 질식사라는 군 당국의 결론과 배치되는 진술입니다. 

가해 병사들이 사건 다음 날인 4월 7일 오전, 윤 일병의 수첩과 노트를 찾아 찢어버렸고 다른 윤 일병의 물건을 더블백에 담아 사라졌다는 내용도 진술서에 적혀있습니다.

지난 8일 국방부 검찰단으로부터 살인죄 적용 의견을 전달받은 3군 사령부 검찰부는 가해 병사들에 대한 살인죄 적용 여부를 계속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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