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다양한 위치정보가 담긴 위성 지도가 인터넷 포털을 통해서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고향에 갈 수 없는 실향민들의 그리움을 조금이나마 달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1947년, 김구현 할아버지는 20살의 나이에 홀로 고향 평안북도 구성시를 떠나 남한으로 내려왔습니다.
곧 돌아온다며 가족과 나눈 인사가 결국은 이별인사가 됐습니다.
인터넷 위성 지도로 67년 만에 고향 땅을 다시 보게 되니, 그리움이 더욱 사무칩니다.
[김구현/87세, 실향민 : 김소월이 시를 읊은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고 하는 강이 이 강이야. 여기 안에 있는 아늑한 부락이 우리 고향입니다.]
평양시를 따라 흐르는 대동강, 세계 최대의 능라도 경기장, 김일성 종합대학 주변의 도로와 전철까지 자세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10년 전 폭발사고로 600여 명의 사상자를 낸 용천역도 이젠 완전히 복구된 모습입니다.
악명 높은 요덕수용소, 늘 관찰의 대상이 돼온 영변 핵시설, 이젠 관광길이 끊긴 금강산까지, 정부가 그동안 대북 기관에만 제공해왔던 북한 지도를 인터넷 포털을 통해 일반에게 공개했습니다.
[정해익/국토지리정보원 공간영상과장 : 처음 공개가 되는 거기 때문에 북한 연구 활동이나 각종 학술 활동 그다음에 옛날 북한 모습이 어땠는지 지금 현재의 모습이 어떤지.]
정부는 현재 남한 위성 지도의 10분의 1수준인 해상도를 점차 높여 통일 후 개발 계획의 기초자료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주용진, 영상편집 : 이승열, VJ : 유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