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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AI에 오리농가 절반 휴·폐업…줄도산 위기

<앵커>

AI가 일년 내내 발생하면서 오리 농가들이 축사를 비운 채 일손을 놓고 있습니다. 살처분 여파로 알을 낳을 수 있는 오리 수가 줄면서 새끼 오리마저 구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표언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리 3만 마리를 키우던 충남 천안의 한 농가입니다.

AI가 발병한 지난 2월부터 반년 넘게 축사를 비워 놓고 있습니다.

근처의 다른 농가는 더 심각합니다.

빌린 땅에 2억 원을 투자해 지은 축사를 놀리면서 매달 100만 원 넘는 월세만 내고 있습니다.

[조규형/오리농가 주인 : 1년에 7~8번을 입식했거든요. 그런데 올해같은 경우는 2번을 하고 지금까지 못하고 있으니까 수익은 상대적으로 굉장히 많이 줄어 들었다…]

이렇게 오리농가 축사가 텅 비게 된 것은 올해 AI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종 오리 농가들을 휩쓸었기 때문입니다.

AI에 따른 살 처분 등의 여파로 부화용 알을 낳는 종 오리 수가 3분의 1로 줄면서, 덩달아 농가에서 키워 팔 새끼오리마저 부족해진 겁니다.

이 때문에 올 들어 총 오리 사육 두수는 54.2%나 급갑했고 휴·폐업한 오리 농가만 43.9%나 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오리고기 수요가 줄었다며 가격 폭등은 없을 걸로 봅니다.

[농림부 공무원 : 오리가 부족하고요. 수급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에요. 종오리 숫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에 연말 되면 풀릴 것 같아요.]  

하지만, 사육농가가 크게 준데다 AI가 여전히 종식되지 않아 오리를 새로 키우기도 힘든 상황이라서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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