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남해안, 태풍 진로에 촉각…어선 대피

<앵커>

태풍이 일본 쪽으로 꺾일 것으로 보이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남해안에선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고, 어선들은 모두 피항했습니다.

KBC, 박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한 섬 거문도입니다.

태풍이 다가오면서 해안가 절벽 쪽으로 거센 파도가 쉴새없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너울성 파도에 대비해 섬 외곽에 있는 해안도로는 출입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여수와 거문도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도 어제(8일) 오전부터 통제된 상태입니다.

거문도항에는 소형어선 140여 척, 대형어선 20여 척이 대피해 있습니다.

만반의 대비를 했지만 그래도 혹시나 피해를 보지 않을까 어민들은 시간만 나면 나와 점검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선끼리 부딪혀 파손되지 않도록 줄로 단단히 묶어 놓는가 하면 항구 시설물을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남해안은 오늘과 내일 새벽 사이에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2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 강수량은 남해안 30~80mm, 광주, 전남 5~40mm입니다.

바다의 물결은 최대 9m로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풍이 일단 경로를 일본 쪽으로 틀어 지나가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만큼 주민들은 긴장감 속에 태풍의 진로만 지켜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