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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흡연' 이웃도 미세먼지 고통

<앵커>

아직도 아파트 베란다나 화장실에서 담배 태우시는 분들 있으시죠. 그런데 이게 아래·위층에 사는 이웃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박현석 기자의 취재내용 한번 보시죠.

<기자>

아파트 베란다와 화장실에서 담뱃불을 붙인 뒤 초미세먼지 농도를 재봤습니다. 베란다는 순식간에 세제곱미터 당 1천 마이크로 그램을 넘어섰고, 화장실은 4천 마이크로 그램까지 치솟습니다. 실험 전과 비교하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40배나 올라간 겁니다.

이렇게 오염된 공기는 가족뿐 아니라 이웃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창문을 통하지 않아도, 각 가정의 화장실 환기구가 하나의 전체 환기 통로로 연결돼 있기 때문입니다. 4층 화장실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5분 안에 5·6층은 물론 아래층에서도 초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갔습니다.

[이순주/주부 : 담배연기가 들어올 때가 있어요. 그래서 저는 남편한테 담배 피웠느냐 물어봤는데 안폈대요. 그럼 분명히 다른 이웃집에서 핀 거 아니에요. 진짜 싫죠.]

특히, 노후 아파트일수록 화장실 환기구와 주 환기구가 연결된 경우가 많아 간접흡연 피해가 더 큽니다.

[심인근/환경과학원 생활환경연구과 연구사 :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 경우는 주 환기구와 화장실 환기구 사이에 공기를 막아주는 막 같은 게 있는데요. 오래된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그런 막이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다만, 위 아래층 화장실에 환풍기를 켜놨을 때는 오염 물질 유입이 거의 없었습니다. 귀찮다고, 한 개비쯤은 괜찮겠지 하며 실내에서 피운 담배가 가족은 물론 이웃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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