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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대 높은 프랑스, 바게트 대신 햄버거 열풍

<앵커>

음식에 관해서는 콧대 높기로 유명한 프랑스 사람들, 햄버거는 미국식 싸구려 음식이라면서 거들떠보지도 않더니 요즘은 바게트 대신 햄버거에 푹 빠졌습니다.

파리에서 서경채 특파원입니다.

<기자>

햄버거만 파는 식당입니다.

빈자리가 없고, 바깥엔 대기 손님도 많습니다.

이 집 햄버거엔 두툼한 프랑스산 고기에 고급 치즈, 신선한 채소가 들어 있습니다.

나이프로 자르고, 포도주까지 곁들이면 어엿한 한 끼 식사가 됩니다.

[플라비/손님 : (미국식 햄버거와) 비교할 수 없죠. 이곳에서는 좋은 고기와 맛있는 빵, 신선한 재료로 요리하기 때문이죠.]

수제 햄버거 가격은 패스트푸드점의 2배가 넘는데도 전문식당은 날로 번창합니다.

[기욤/전문식당 지배인 : 이런 식당이 유행이에요. 우리는 적절한 시기에 문을 열어서 운이 좋았죠. 너무 늦지 않았다는 거죠.]

프랑스 전통식당의 75%가 햄버거를 팔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이제 일 년에 일 인당 햄버거 14개를 먹어 유럽에서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햄버거를 많이 먹는 나라가 됐습니다.

[다비드/프랑스 식당 지배인 : 프랑스 관광객도 외국인 관광객도 있는데 모든 사람을 만족하게 하려고 햄버거를 메뉴에 넣었어요.]

프랑스에서 햄버거 판매가 크게 늘어난 건 금융위기 이후입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 때문만은 아닙니다.

프랑스인들이 식사를 간단히 때울 때 먹는 이 바게트 샌드위치와 패스트푸드점의 햄버거 가격이 거의 차이가 없기 때문입니다.

입맛이 변했다, 햄버거의 현지화 때문이다, 여러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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