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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밀·저고도 레이더 도입 추진…문제는 가격

<앵커> 

레이더가 얼마나 작은 물체까지 포착할 수 있느냐는 레이더가 보낸 전자파가 반사되는 반사 면적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군이 보유한 레이더의 반사면적은 가로세로 각각 2미터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발견된 무인기는 크기나 길이가 2미터보다 훨씬 작습니다. 성긴 그물에 작은 고기가 다 빠져나가듯이 탐지 자체가 불가능했다는 얘기입니다. 군 당국이 소형 무인기도 포착할 수 있는 초정밀 저고도 레이더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문준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한 저고도 레이더는 3km 고도 이하로 접근하는 북한 AN-2기나 헬기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큰 비행체를 포착할 수 있을 뿐 이번에 발견된 소형 무인기처럼 작은 비행체는 포착하기 힘든 한계를 갖고 있습니다.

[양 욱/한국국방포럼 연구위원 : (우리 레이더는) 특정한 크기 이상의 것을 항공기로 인식하며, 예를 들어 1~2m 정도의 작은 크기의 경우에는 조류로 인식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탐지가 불가능합니다.]

군 당국은 소형 무인기가 현실적인 군사 위협이라는 판단에 따라 기존의 저고도 레이더보다 우수한 초정밀 저고도 레이더의 해외 도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초정밀 저고도 레이더는 레이더 반사면적이 가로세로 각 0.5미터 이하로, 소형 무인기도 충분히 탐지할 수 있습니다.

군 당국은 수도방위사령부와 서북도서 지역에 우선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이스라엘제 레이더인 '라다'는 한대당 10억 원이나 합니다.

영국제 하플레스텍은 대당 가격은 1,2억 원 정도로 라다에 비해선 저렴하지만 역시 만만치 않은 가격입니다.

게다가 초고도 정밀 레이다의 감시반경은 매우 좁습니다.

라다의 경우 탐지반경이 10킬로미터이내로 일반 저고도 레이더의 4분의 1수준입니다.

군사 전문가들은 수도권을 감시하려면 최소한 187개의 초정밀 저고도 레이다가 배치돼야 할 것을 추산하고 있습니다.

어림잡아도 2천억 원에 육박하는 비용이 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신인균/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 : 우리 휴전선 전체를 다 방어하기는 힘듭니다. 따라서 우리 청와대 같은 전략지점 그리고 공공기지, 미사일기지 같은 그런 전략기지들을 중점적으로 방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비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막대한 예산이 드는 만큼 도입에 앞서 비용 대비 효과에 대한 신중한 검토를 거쳐서 최적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우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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