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 넘어 '스크린'으로…공연, 영상으로 본다

<앵커>

공연이라는 건 정해진 기간에 공연장에 가지 않으면 볼 수 없다는 한계가 있죠. 이런 한계를 넘어서 공연을 촬영해서 영상으로 보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국립극장이 북적입니다.

영국 국립극장의 화제작인 연극 '워호스'를 1만 원에 볼 수 있어섭니다.

공연팀이 내한한 게 아니라, 공연 실황을 촬영한 영상을 보는 겁니다.

[조성열/관객 : 실제로 보고 싶은데 아쉬운 점도 있긴 한데, 저희가 영국까지 갈 수는 없으니까, 좋은 것 같아요.]  

영국 국립극장은 2009년부터 공연을 영상화하기 시작해 세계 500개 스크린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베를린필과 빈필은 새해맞이 음악회를 인터넷과 영화관 스크린으로 중계합니다.

특히 영화관에서 여럿이 함께 보면 마치 공연장에 온 것처럼 설렙니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2006년부터 영화관 라이브 상영을 시작한 뒤 공연의 영상 중계는 세계적인 추세가 됐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술의전당이 자체 기획 공연을 촬영해 문화 소외지역에서 무료로 상영하기로 했습니다.

[전해웅/예술의전당 사업본부장 : 공연 한 편을 10억 들여가지고 제작을 해가지고 5천 명 관객이 보고 나서 그걸로 끝입니다. 그런데 이걸 영상을 제작하게 되면 5만 명, 10만 명이 관객들이 볼 수가 있거든요.]

물론 실제 공연보다 음향이나 현장감은 떨어집니다.

그러나 좋은 공연을 많은 사람이 접할 수 있는 만큼 스크린으로 보는 공연의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박진호·주용진,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