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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아파트 털고 마약 밀수…무너진 '탈북의 꿈'

<앵커>

고급 아파트를 털어오다 붙잡힌 탈북자, 마약을 밀수하다 적발된 탈북자. 요즘 부모를 따라 탈북한 이른바 1.5세대 탈북자 가운데 일부가 잇따라 이런 범죄의 유혹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한국에 정착하기 힘들어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탁자 위에 금품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탈북자 24살 이 모 씨가 불과 한 달 동안 수도권 일대에서 훔친 물건들입니다.

16살이었던 2006년 먼저 탈북한 어머니를 따라 한국에 들어왔지만 이씨는 변변한 직업을 구하지 못하고 범죄의 길로 빠져들었습니다.

[이모 씨/피의자 : 돈도 필요했고, 갈 데도 없었고요. 말투 이런 것 때문에 창피당한 부분도 있고, 그런 것 때문에 취업을 쉽게 못 했어요.]

지난해 12월에는, 탈북자로 구성된 마약 밀수단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모두 20, 30대로 이 씨처럼 이른바 탈북자 1.5세대였습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국내에 정착한 탈북자는 2만 6천 124명.

20대와 30대가 각각 28%와 31%로 가장 많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지만, 실업률은 국내 평균의 2배와 5배가 넘습니다.

[탈북자 : 편견이 많아서요. 탈북자라고 하면 아무리 능력이 있고 재능이 있어도 인정을 안 해줘요.]

국내 사정에 어둡고, 직업을 구하기 어렵다 보니 범죄의 유혹에 빠지기 쉽습니다.

[김희태/북한인권개선모임 사무국장 : 탈북과정에 있었던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는 치유 프로그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국내 문화에 적응하려는 탈북자의 노력이 선행되도록 초기 정착단계부터 체계적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합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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