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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초유의 여객기 실종 미스터리…단서가 없다

<앵커>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 사건은 사상 초유의 항공기 실종 미스터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오리무중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단서는 대부분 아닌 걸로 확인됐고 새 단서는 일절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유덕기 기자입니다.

<기자>

이 곳이 사고 발생 이후 지금까지 사라진 여객기의 잔해를 찾던 해역입니다.

여객기의 교신이 끊긴 곳과 항공유로 추정되던 기름띠가 형성된 바다 근처인데요.

조사 결과 기름은 항공유가 아닌 근처 선박에서 나온 것으로 확인됐고, 공중 수색에서 보였다던 항공기 문짝으로 추정되는 물체는 선박을 출동시켰지만 사라져버렸습니다.

도난 여권으로 탑승한 승객 2명도 불법 유럽 이민을 시도했을 뿐, 테러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집중 수색 나흘째까지 항공기의 행방이나 실종원인에 관한 어떤 단서도 발견하지 못한 겁니다.

이에 따라 말레이시아 당국은 수색 범위를, 기존의 해역에서 더 넓혀서 말레이시아 육지와 서쪽 해안까지 확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권재상/공군사관학교 명예교수 : (비행기 잔해가) 폭발 파괴력에 의해서 넓게 확산 될 것이고 고공에서 부는 매우 강한 바람에 의해서 상상 이상으로 넓은 범위로 퍼질 수 있습니다.]

수색활동에 시간 제한도 두지 않기로 했습니다.

지난 1987년에 폭파된 KAL 858기도 잔해를 찾는데 두 달 넘게 걸렸습니다.

실종 여객기에는 기계 고장 같은 비상사태가 벌어지면 항공기의 상태와 위치를 자동으로 전송하는 장치가 있지만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말레이시아 공군이 레이더 화면을 분석한 결과 사고기가 비행 도중 쿠알라룸푸르로 회항한 흔적도 감지됐습니다.

여객기에 뭔가 대형 돌발사고가 발생했을 거란 추측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의문점을 풀기 위해서는 비행기 잔해나 조종사들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는 블랙박스를 찾아야 합니다.

사고기 수색을 벌이고 있는 해역은 선박들의 주요 항로라 해양 폐기물이나 쓰레기가 도처에 널려 있어 잔해를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블랙박스도 위치 신호를 보내는 기간이 한 달 남짓 뿐인데다 강력한 폭발에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떤 단서도 못잡은 채 나흘이 지나면서 이번 사건은 더욱 더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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