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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27명" 정부 첫 인정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는 살균제 독성 물질이 폐에 염증을 유발하면서 발생했다는 연구가 여러 차례 보고됐습니다. 물론 살균제 제조회사는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오늘(11일) 정부가 공식 조사를 토대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127명을 처음으로 인정했습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다 숨진 피해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보고된 지 2년 만인 지난해 7월, 정부는 조사위원회를 꾸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접수된 361명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가습기 살균제에 따른 폐 손상이 거의 확실한 사례가 127명, 가능성이 높은 사례가 41명으로 확인됐습니다.

가능성이 낮거나 없는 사례는 186명, 자료가 부족해 판정이 불가능한 사례는 7명이었습니다.

[배근량/질병관리본부 역학조사과장 : 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엑스레이에서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런 것들을 기준으로 해서 진단 기준을 마련한 거죠.]

정부는 앞으로 환경보건위원회 심의를 거쳐 피해를 인정받은 환자나 가족에게 어느 선까지 지원할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피해자 가족들은 정부 발표를 환영하면서도 피해 인정 대상이 절반에 그친 데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강찬호/피해자 가족 모임 대표 : 많은 분들이 탈락했다고 하는 부분들은 사실 받아들이기 어렵고 단 한 명도 억울한 사람이 나와서는 안 되는 사안이기 때문에 논의를 하고 대책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살균제 피해에 대한 정부의 공식 인정은 제조사를 상대로 한 피해자들의 소송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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