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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 3년…시간 멈춘 '유령마을'

후쿠시마현 '귀환 곤란 지역'

<앵커>

3월 11일 오늘은 동일본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3년 되는 날입니다. 이 대재앙으로 모두 1만 8천 명 이상이 숨졌고, 아직도 27만 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고통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도쿄 직접 연결해보겠습니다.

김승필 특파원! (네, 도쿄입니다.) 이번에 방사능 오염 지역 직접 가봤는데 상황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지도를 잠시 보시죠. 일본 동북부의 후쿠시마현입니다.

제가 취재한 지역은 여기 원전 옆의 빨간색으로 표시된 지역입니다.

여전히 방사능 오염도가 높아서 허가를 받아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주민이 언제 돌아갈 수 있을지 기약할 수 없는 곳이어서 '귀환곤란구역'이라고 불립니다.

면적은 약 337㎢로 서울의 절반 크기가 조금 넘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직접 들어가 봤습니다. 원전에서 10km 정도 떨어진 마을입니다.

주민이 거주할 수 없다 보니까 마을은 말 그대로 시간이 3년 전에 딱 멈춘 유령마을로 변해 있습니다.

편의점이 나오는데요, 3년 전 오늘자 신문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오후 2시 46분, 3년 전 대지진이 발생한 시각에 서버린 시계도 발견됐습니다.

원전 쪽으로 가봤습니다. 지진과 지진 해일이 남긴 상처가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원전 5호기가 보이는 곳까지 가봤습니다.

저곳이 원전에서 약 5km 떨어진 지점입니다.

더 이상은 저희 취재진도 접근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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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면 보니까 현재는 사람이 살 수 없는 땅 같은데, 저대로 계속 버려진 땅이 되는 겁니까?

<기자>

사실 3년이 지나면 방사능 오염도는 자연적으로 절반 정도로 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들 지역은 지금도 연간 피폭량이 50밀리시버트, 그러니까 허용기준치의 50배 이상으로 분류된 곳입니다.

취재 도중 유일하게 만난 주민 얘기를 직접 들어보시죠.

[사쿠라모토/81세 : (이건 뭡니까?) 방사선 측정기. 3년이 지나도 전혀 바뀐 게 없는데, 3~4년 더 지난다고 원래대로 돌아가겠습니까?]

이 노부부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자택을 찾아 2~3시간 정도 청소를 한다고 했습니다.

81살의 노부부가 방호복을 입고 방사선 측정기를 든 채 자녀 손주와 함께 살던 집을 청소하는 모습에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들 지역은 국가가 직접 나서 방사능 오염 제거 작업, 즉 제염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염작업을 하고 시간이 좀 더 지난다 하더라도 주민이 살 수 있을지는 일본 정부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3~4년 뒤 주민의 4분의 1 정도만 귀환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니, 상당한 지역이 그대로 오염지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본 정부는 이들 땅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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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후쿠시마 다른 지역의 방사능 오염도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후쿠시마현을 쭉 다녀보니까 귀환곤란구역을 제외한 후쿠시마현의 방사능 오염도는 상당히 낮아졌습니다.

일본 아사히신문입니다.

후쿠시마현의 공간 방사선 기사입니다.

여기 푸른색으로 표시된 부분이 정상인 지역입니다.

자연 감쇄 효과로 2011년에 비해 정상인 지역이 상당히 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원전 주변을 중심으로 허용한계치를 넘는 수치가 측정되는 곳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범위는 꽤 줄었습니다.

방사선 피해는 허용한계치를 초과하는 양을 오랜 기간 노출돼야 발생하는 겁니다.

그러니 단기간 관광이나 출장 때문에 후쿠시마현을 방문한다 하더라도 방사능 오염을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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