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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수상작, 한국에서는 흥행 '굴욕'

'노예 12년' 일주일 관객 17만 명 불과

<앵커>

'아카데미 상 수상' 이런 문구가 영화 흥행에 도움이 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요즘엔 대부분 흥행 실패했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스카상을 받을 작품은… '노예 12년'입니다!]

올해 미국 아카데미의 최우수작품상은 사상 최초로, 흑인 감독이 연출한 '노예 12년'에 돌아갔습니다.

국내에서도 지난주 개봉했는데, 일주일간 관객은 17만 명에 불과합니다.

지난달 골든글로브에서 3관왕을 차지한 '아메리칸 허슬'도 국내 개봉 2주간 관객은 14만 명에 그쳤습니다.

최근 10년간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이나 감독상을 받은 작품 30편 가운데, 국내 관객 100만 명을 넘긴 작품은 아바타와 레미제라블, 그래비티 등 5편에 불과합니다.

관객 10만 명 미만인 작품도 8편이나 됩니다.

10여 년 전 수상작들이 국내에서 100만 가까운 관객을 모았던 것과 비교됩니다.

우선 무엇보다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가 최근 들어 더욱더 작품성을 중심으로 수상작을 선정하는 것이 한 요인입니다.

상업 영화에만 길든 우리 관객들에게는 소재나 줄거리가 낯설 수밖에 없습니다.

[최광희/영화평론가 : 편식 현상이라는 면에서 한국 대중 관객들이 오락과 재미라고 하는 부분에서만 영화를 소비하고 있다.]

영화사들은 수상작 수입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외국영화 수입사 : 상업적인 부분들이 보장이 안 되다 보니까, 광고비를 크게 쓰거나 스크린 수를 많이 늘릴 수가 없는 (상황이죠.)]

한국 상업영화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대신 작품성 있는 외화들도 흥행이 된다면 우리 영화시장도 좀 더 다양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김학모,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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