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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교 개학했지만…돌봄 교실은 '공사 중'

<앵커>

맞벌이나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학교가 늦게까지 돌봐주는 돌봄교실 제도가 이번 학기부터 확대 시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준비가 안 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특별 활동실을 개조한 돌봄교실은 새 학기가 시작됐는데도 문이 잠겨 있습니다.

겨우 바닥공사만 마친 실내에는 냉장고 1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학부모 : 바닥밖에 없는데 진짜? 어이없다 이거는. 여기 맨땅에서 하나? 애들 책상이라도 갖다 주지.너무했다.]

공사가 덜 끝나다 보니 신청 학생 50명 모두 일반 교실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돌봄 전담 교사도 불만입니다.

[돌봄 전담 교사 : 하교지도를 하고 들어와서 보라는 거예요. 그럼 여기 있는 우리 반 애들은 어떡하고 20명 되는 저쪽 반 애들은 어떡하라는 거에요? 저 혼자. 이게 돌봄 전담사가 아니라 고통 전담사구나.]

교육부는 올해 초 1,2학년 희망자는 모두 돌봄교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정작 일선 학교에선 제대로 준비가 안 된 겁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초등학교 558곳의 돌봄 교실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시설이나 전담교사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입니다.

이렇게 준비가 미흡한데도 정부는 해마다 순차적으로 수혜 대상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말만 앞세운 설익은 보육 정책 탓에 학기 초부터 어린 학생들과 학부모들만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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