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집주인 "세금폭탄 맞을라" 공포 확산

<앵커>

정부가 월세 대책을 발표하고서 집주인들 사이에서 세금 폭탄 맞을까봐 걱정하는 분위기가 번지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월세 내놓는 집마저 줄어서 세입자들 월세 집 얻기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어 보입니다.

뉴스인 뉴스, 유병수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시장에서는 요즘 온통 세금 얘기 뿐입니다.

집값이 오르느니 내리느니 하는 말은 며칠째 뒤편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월세 임대소득자 : 대출도 끼고 샀는데, 그런 건 하나도 혜택도 없으면서 (월세를) 받는 것에 대해서만 세금을 내라고 하니까, 막막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특히 지난 3년치까지 월세 소득도 추가 공제신청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집주인들은 세금 폭탄 걱정에 빠져 있습니다.

아예 집을 팔아야 되는 거 아니냐는 고민까지 생깁니다.

[유병창/신한은행 투자자문부 세무사 : 광장히 많이 물어보세요. 내가 세금을 내야되느냐, 차라리 이럴 바에는 그냥 팔아야 되는 거 아니냐.]

오피스텔 같은 소형 주택을 한 채 더 사서 월세를 생활비에 보태던 사람들의 고민도 큽니다.

다른 소득이 없는 은퇴 생활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임대소득이 연 2천만 원 이하인 경우 세제 혜택을 준다고는 하지만 다주택자의 94%가 세금을 안 내던 상황에서 세 부담이 커지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세금 공포가 월세 시장 자체를 위축시킬 조짐마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남수/신한은행 PB팀장 : 오히려 이제 전·월세 공급에 제한이 따라서 전·월세 시장 자체가 좀 뭐 불안한 형국이 좀 더 지속될 걸로 보여집니다.]

월세 소득에 대한 과세 방향은 맞지만 시장의 혼란을 줄일 수 있는 세심한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많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