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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선교사 北에 억류…정부, 석방 촉구

<앵커>

탈북자를 상대로 선교활동을 하던 한국인 선교사가 북한에 입북했다가 억류돼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국정원의 지시를 받고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기 위해서 입북했다는 다소 황당한 내용이었습니다. 정부는 터무니없는 조작 말고 빨리 석방하라고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인 선교사 김정욱 씨가 오늘(27일) 평양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초 성경과 기독교 교재를 가지고 북한에 들어갔다가 체포돼 5개월 가까이 억류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정보를 수집해 국정원에 넘겨왔고, 북한에 들어가기 전에도 국정원으로부터 수천 달러를 전달받았다며 반국가범죄 혐의에 대해 사죄한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욱/억류 선교사 : 북한에 기독교 나라를 세우려면 (북한의) 현 정권과 정치체제를 붕괴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국정원의 돈을 받고 그들의 지시에 따라… ]
 
하지만, 김 씨는 중국 단둥지역에 쉼터를 만들어 탈북자들에게 선교활동을 해 오다가 강제북송된 탈북자들의 근황을 파악하기 위해 북한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동식/김정욱 선교사 지인 : (김 선교사가 돌보던) 아이들이 들어가서 (북송돼서) 살았는지 죽었는지 굉장히 가슴 아파하고… 그것이 항상 궁금했고.]

정부는 김씨가 국정원 첩자라는 주장은 터무니없다면서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김의도/통일부 대변인 : 북한이 우리 국민을 조속히 석방하여 우리 측으로 송환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북한이 장기 억류 중이던 김정욱 씨의 신원을 전격 공개한 것은 향후 남북협상에서 김 씨 문제를 협상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이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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