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부모 체외 수정에 대한 윤리적 논란 속에 미국이 이 치료법에 대한 허용 여부 검토에 나섰습니다.
자녀에게 유전적 질병이 대물림되는걸 막을 수 있는 시술인데 유덕기 기자가 쉽게 풀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세포에는 미토콘드리아라는 기관이 있는데요.
엄마로부터 유전이 되며 세포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역할을 합니다.
난자 속 미토콘드리아에 결함이 생기면 심장이나 간, 호흡기 질환, 근육이완증 등 150 여 가지의 질병이 자녀에게 유전될 수 있습니다.
이런 유전을 막기 위해 고안된 게 바로 세부모 체외수정입니다.
미토콘드리아에 이상이 있는 여성의 난자에서 핵을 떼어낸 뒤 미토콘드리아가 정상인 여성의 난자의 핵을 제거해 바로 결합해서 정자와 수정시키는 방식입니다.
유전적으로 엄마 2명에, 아빠 1명, 부모가 3명인 셈입니다.
미국에서는 1990년대 후반 이미 이 방식으로 2~30명의 아이가 태어났지만 생명윤리에 어긋난다는 반대에 부딪혀 2000년 들어 시술이 금지돼 왔습니다.
그러나 유전적 질병 치료에 획기적이라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면서 미 식품의약국은 어제(26일)와 오늘 관련 공청회를 열었습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배아와 모체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이유로 일단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영국은 지난해 6월 이미 '세부모 아이' 허용 논의에 착수해 오는 7월 법안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이종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