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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기 평균 53세…일자리가 최고 복지

<앵커>

고령화 시대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인의 실제 은퇴 시기는 평균 53세로 무척 이르고 또 일자리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인생 2막 연속기획, 중장년층의 재취업 문제를 짚어봅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초고강도 철선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선 청년의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이 공장의 신입 사원 자격은 58세 이상 정년 퇴직자입니다.

이 때문에 전체 직원 34명의 평균 연령은 만 64세입니다.

이 업체는 퇴직자들의 숙련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퇴직자 전용 공장을 운영해왔습니다.

[강길훈/고려제강 언양공장장 : 저희 회장님께서 저희들 회사에서 청춘을 바친 분들이 더 연장해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게 좋겠다.]

문제는 이렇게 안정된 직장에 재고용되는 중장년층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

중장년층 고용률은 나이를 먹을수록 떨어지고 60세 이상은 3명 중 2명꼴로 비정규직입니다.

62살 홍중표 씨는 40년 다닌 직장에서 관리자로 명예 퇴직한 뒤 일자리를 알아봤지만 고전을 거듭해야 했습니다.

[홍중표/62세, 2010년 명예퇴직 : (이력서를) 2년 동안 1백 군데를 냈는데 딱 두 번 면접을 봤어요. 특히 일반 사무직 출신들은 그 경쟁률은 상상을 초월해요.]

경비원 자리도 경력이 부담스럽다며 퇴짜를 맞았습니다.

[김영숙/홍중표 씨 부인 : 사기도 당할 뻔했고, 다단계도 다니고 이러다 보니까, 겁도 나고 진짜 말도 못해요.]

3년 만에 협회 상근직으로 취업한 홍 씨는 재취업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일하려는 의지라고 강조합니다.

[홍제희/서울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 : 1년 취직 안 돼, 2년 취직 안 돼 3년 취직 안 돼, 그래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정신 줄을 놓으면 안 되는 거죠. 나는 반드시 취업을 해야겠다. 그러면 그 목표를 달려가야죠.]

자기 경력에만 집착할 게 아니라 새 트렌드를 살피거나 취미를 살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홍제희/서울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소장 : 눈높이를 낮춰서 다른 쪽에 취업하시고 근무를 하시다 보면 다른 쪽에 또 일자리를 접하실 수 있기 때문에.]

최근 전국에 중장년층 재취업 지원센터 26곳이 만들어졌지만, 이를 통한 취업은 아직까지 소수에 불과합니다.

중장년층을 위한 재취업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퇴직 전 재취업 교육을 확대하는 것도 시급합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주 범·정상보,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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