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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에 만난 딸인데…" 울어버린 팔순 아버지

<앵커>

우리 쪽 이산가족 숙소가 마련된 강원도 속초의 특별 스튜디오입니다. 3년 4개월 만에 이뤄진 1,2차 이산가족 상봉이 오늘(25일)로 모두 마무리됐습니다. 60년 만에 간신히 남쪽의 딸을 만났던 북쪽의 팔순 아버지는 또다시 다가온 이별 앞에 속절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로 사흘째 만났지만 미안한 마음에 아버지는 여전히 딸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합니다.

[남궁봉자/딸 : 우리는 다 잘 살아요. 편안하고 따뜻하게…하나도 고생 안 해요.]

해준 것 없는 못난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리는 착한 딸이 세상을 떠난 엄마 얘기를 하는 순간, 8순 노인의 눈시울은 절로 붉어집니다.

[남궁봉자/딸 : 엄마가 많이 보고 싶으셨구먼….]

[남궁렬/아버지 : 그럼…엄마 생각뿐이었지. 다른 사람 생각나도 엄마 같지 않지….]

이대로 영원히 함께 있고 싶지만 이별의 순간은 여지없이 다가옵니다.

[이산가족 여러분, 지금부터 10분 후에 작별 상봉을 종료할 예정입니다.]

오늘 헤어지면 살아 생전 다시 못 볼 지도 모를, 기약 없는 이별을 맞은 아버지와 딸은 속절없이 무너지고 맙니다.

[남궁봉자/딸 : 아버지…다시는 내가 못 불러볼 아버지.]

[남궁렬/아버지 : 울지마라…울지마라…울지마라… 몇 년 만에 만난 딸인데….]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아버지를 태운 버스는 결국 떠나버리고, 60년 만에 재회한 부녀는 다시 이산의 아픔을 간직한 채 헤어졌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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