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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 만나겠다' 구급차 탄 채…애끊는 부정

<앵커>

거동이 불편한 두 이산가족은 이례적으로 구급차에 탄 채 비공개로 가족을 만났습니다.

보도에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91살 김섬경 할아버지가 이동용 침상에 누워 상봉장소인 금강산 호텔에 도착했습니다.

고령에 감기 증세까지 겹쳐 의료진은 방북을 만류했지만, 북에 두고 온 아들과 딸을 만날 수 있다면 죽어도 금강산에서 죽겠다는 김 할아버지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김진황/김섬경 씨 보호자 : 아버지, 지금 가는 거예요.]

김 할아버지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구급차 안에서 상봉하도록 하자는 우리 측 제안을, 북측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며 거부하다가 결국 비공개 상봉을 허용했습니다.

구급차를 타고 금강산에 간 뒤 구급차 안에서 북측 가족과 상봉한 것은 처음입니다.

여동생과 조카를 만나는 84살 홍신자 할머니도 불편한 몸 때문에 구급차 안에서 그리던 가족을 만났습니다.

[적십자사 관계자 : 그래도 가족들 보러 오니까 좋으시죠?]

생면부지의 아들과 만난 이산가족도 있었습니다.

93살 강능환 할아버지는 결혼 4개월 만에 헤어진 아내의 뱃속에 아들이 있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이번에 처음으로 아들과 만났습니다.

[강능환/남측 상봉자 : (아들) 모습을 보면 안다고 했잖아 모습이 한 모습이야.]

남측 상봉자 가운데 최고령인 96살 김성윤 할머니도 자신과 똑 닮은 여동생과 만나며 꿈 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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