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차 타고 오는 거리인데…" 눈물의 이산상봉

<앵커>

오늘(20일) 아침까지만 해도 남측 이산가족 82명이 이곳 숙소에 머물렀는데요. 이 시간 현재 금강산에서 꿈에도 그리던 북측 가족들을 만나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곳에도 지금 눈이 많이 내리고 있는데요, 눈길도 추위도 상봉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60년 한 많은 이산의 아픔으로 눈물바다가 된 상봉 장면, 먼저 조성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헤어진 언니를 만난 북쪽의 두 여동생은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합니다.

한눈에 알아볼 정도로 똑 닮은 자매들이 다시 만나는 데 무려 64년이 걸렸습니다.

[리옥빈/북측 상봉자, 1950년 언니와 이별 : 차를 타고 오는 거리인데…이제야 만났어요.]

1·4 후퇴 때 헤어진 남동생을 63년 만에 만난 북쪽의 누나는 꼭 쥔 동생 손을 차마 놓지 못합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목이 메어 그저 흐느낄 뿐입니다.

두고 온 누나를 꼭 찾아야 한다는 아버지의 유언을 전하는 남동생도 누나의 손을 꼭 잡습니다.

고기 잡으러 갔다 납북된 형을 42년 만에 만난 동생은 살아 있어 준 것이 고맙기만 합니다.

잠깐 다녀오겠다는 인사만 남긴 채 남하하는 국군을 따라나섰던 형은 백발이 된 동생 앞에서 눈물을 참지 못합니다.

남측 상봉단 82명과 북측 가족 178명은 이렇게 부여안고 60년 넘게 응어리진 이산의 한을 달랬습니다.

(영상편집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