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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 장악한 여배우들…여배우 '전성시대'

<앵커>

그동안 흥행한 한국 영화 상당수는 남자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왔죠. 오랜만에 우리 여배우들이 극장가를 꽉 잡았습니다.

최호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재 국내 흥행 1위인 코미디영화 '수상한 그녀'입니다.

개봉 20일 만에 관객 580만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21살의 젊은 여배우 심은경을 단독 주연으로 내세웠는데, TV 드라마 '나쁜 남자'와 영화 '써니', '광해'에서 보여준 탄탄한 연기력이 빛을 발한 겁니다.

[심은경/영화 '수상한 그녀' 주연배우 : 어딘가 수상쩍은 데도 있고, 굉장히 말괄량이 같은 모습도 있고, 그러면서 그런 매력을 많이 발산하는 캐릭터인 것 같아요.]

시나리오 초안에서는 주인공이 섹시한 미녀이어서 김아중, 수지 등이 주연으로 거론됐지만, 황동혁 감독은 심은경을 최종 선택한 뒤 시나리오를 수정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조민수, 엄정화, 문소리가 공동 주연을 맡은 '관능의 법칙'이 개봉합니다.

40대 초반 여성들의 사랑과 고민을 솔직하게 풀어내 시사회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문소리/영화 '관능의 법칙' 주연배우 : (여주인공들이 40대라서) 훨씬 더 과감하고, 솔직하게 표현할 때도 있고, 그렇지만 인생의 아픔은 조금 더 깊은 측면이 있고, 그래서 더 드라마틱한 면이 있지 않나…]

여기에 하지원 등이 주연을 맡은 '조선미녀삼총사'까지 우리 극장가는 오랜만에 여배우 풍년을 맞았습니다.

하지만 최다 관객 동원 배우를 살펴보면, 남자 배우들이 대부분이고, 최고 여배우로 꼽힌 김혜수와도 격차가 적지 않습니다.

여배우들이 상대적으로 작품을 까다롭게 고르기도 하지만, 흥행 실패 위험을 걱정해 대형 남자 배우에 의존하려는 영화계 풍토 탓도 큽니다.

우리 영화의 또 다른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여배우와 신인들이 더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습니다.

(영상취재 : 김찬모·박진호·이승환,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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