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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보수' 자격증도 돈 받고 거래 적발

<앵커>

문화재 보수에 필요한 자격증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나무 자를때 톱 빌려오듯이 빌려온 자격증으로 우리 문화재들을 수리해 온 거죠. 부실은 숭례문 복구 공사에만 있는 게 아니었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돈을 받고 자격증을 빌려줬다가 적발된 문화재 수리기술자는 15명입니다.

무형문화재이기도 한 단청기술자 58살 홍 모 씨는 수리업체 세 곳에 자격증을 빌려주고 3천700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전 문화재청 과장과 문화재 연구원 등도 불법 자격증을 대여하다 적발됐습니다.

[문화재 수리기술 자격증 불법 대여자 : 일단 현장에 제가 나가진 않았으니까. (경찰에서) 그걸 대여기간으로 인정한다고 이야기하고 나왔어요.]

이들로부터 자격증을 빌려 문화재 보수에 참여한 업체 19곳도 적발됐습니다.

[문화재 수리업체 : (기술자들이) 재택 근무하는 것이라고 말씀 드렸어요. 경찰서에서도 그렇게 말씀 드렸고요. 다 일해요.]

이 업체들은 문화재 수리업으로 등록하려면 단청 기술자 1명을 포함해 총 4명의 수리 기술자를 채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갖추려고 자격증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자격증 대여기간과 공사기간이 겹치는 충남 예산 수덕사 대웅전 등 155건에 대해 자격증 대여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김영일/서울용산경찰서 지능팀장 : 그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질이 떨어지는 원재료를 사용하는 등 숭례문 복원 공사처럼 부실공사 원인이 되고 있어서….]

경찰은 문화재 기술자 자격증 대여가 오랫동안 관행적으로 이뤄졌던 것으로 보고 전국의 문화재 수리 업체를 상대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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