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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 CT 촬영 좋긴한데…방사성 노출량은?

과도한 PET CT 촬영 권유, 건강에 해끼칠 수도

<앵커>

요즘 비싼 건강검진 상품을 보면 CT 검사가 필수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 번 촬영에 100만 원 정도 내는 양전자 컴퓨터 단층 촬영. PET CT 검사 같은 경우는 암 조기 발견에는 유용하다지만 다른 CT에 비해서 두 배 이상 많은 방사선에 노출됩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좋다는 검사라고 할지라도 나한테 꼭 필요한 건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곽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시내 한 종합건강검진센터입니다.

검진 프로그램 안내를 요청했더니 다양한 CT 검사가 포함된 상품을 권유합니다.

[A 건강검진센터 직원 : 여성·남성 분들이 가장 많이 받으시는 패키지이고요, (추가로) 뇌랑 폐 CT 돌아가면서 한 번씩 해주시면 돼요.]

부모님에게는 전신 촬영 PET CT가 포함된 400만 원대의 VIP 상품을 권합니다.

[A 건강검진센터 직원 : 초기 암을 발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전신 암 검사를 많이 선택을 하세요. 저도 해 드리고 싶을 정도로…]

다른 검진센터에서는 좋은 회사에선 40대부터 전신 PET CT가 포함된 검진을 많이 받는다고 홍보합니다.

[B 건강검진센터 직원 : 대기업 계열사들이나 금융 쪽 기업에서는 40세부터는 PET 검사를 해주긴 해요. 선택하는 데 참고하시라고 말씀드리는 거예요.]

하지만, 건강상 별문제가 없는 사람이 건강검진에서 고가의 PET CT나 여러 개의 CT 검사를 받는 건 지나치며 초음파 같은 다른 검사로도 일부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김정숙/건강세상네트워크 팀장 : 건강검진이 비급여 항목이 많아서 의료기관에 수익이 되다 보니까 환자들에게 건강검진이 꼭 필요한지 검사를 따져보기보다는 병원에서 비싼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만 열중하는 것 같아서 우려스럽습니다.]

우리나라 인구대비 CT 대수가 OECD 평균보다 1.6배나 많은 것도 이런 추정을 뒷받침합니다.

방사성 피폭량이 다른 의료기기보다 훨씬 많은 CT를 남용하는 건 환자의 건강에도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고가의 검사를 남발하기보다는 환자에게 필요한 항목을 중심으로 맞춤식 검진을 하는 의료문화가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경연,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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