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증 받은 매트리스에 불 붙이니…불꽃 '뚝뚝'

<앵커>

불이 쉽게 붙지 않아서 안전하다고 정부에서 인증해준 침대 매트리스들에 불을 붙여봤습니다. 인증 마크가 민망할 정도로 잘 탔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초등학생 2명이 숨진 화재 현장입니다.

형태가 남은 다른 가구와 달리 침대 매트리스는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당시 매트리스 위에는 최초 발화 원인으로 추정되는 전기장판이 깔려 있었습니다.

침대 위 전기장판에서 불이 나는 걸 가정해 매트리스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화재 시험을 통과해 KC 인증 마크가 붙은 제품입니다.

불을 붙이자, 2차 화재로 번질 수 있는 불꽃이 바닥에 뚝뚝 떨어집니다.

3분 뒤엔 집안을 가득 채울 만큼 시커먼 연기가 치솟습니다.

화염이 폭발적으로 치솟는 이른바 '플래시 오버' 현상은 4분 만에 나타납니다.

침대는 틀만 남았습니다.

불을 붙인 지 이제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예상과 달리 이 매트리스는 스프링만 남기고 거의 모두가 타버렸습니다.

하지만, 현행 시험 기준은 담뱃불을 올려놓고 10cm 이상만 타지 않으면 합격입니다.

전기장판이나 이불에서 불이 나는 상황은 빠져 있습니다.

[유용호/한국건설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 실규모의 화재 실험법을 저희가 개발함으로써 시험법에 의하여서 화재 매트리스의 안전 성능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제도가 개선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미국은 담뱃불 규정을 보완하기 위해, 좀 더 큰불을 붙여보는 시험을 2006년부터 추가했습니다.

매트리스가 불쏘시개가 되지 않도록 내부까지 방염 처리된 제품은 국내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영상취재 : 박영철, 영상편집 : 김종미)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