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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시, 사퇴 거부…군부 "피 흘릴 각오됐다"

<앵커>

사실상 최후 통첩을 받은 이집트 대통령이 사퇴하지 않겠다고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러자 이집트 군부가 더 험한 말로 협박했습니다.

카이로에서 윤창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퇴진 요구에 몰린 이집트 무르시 대통령이 이곳 시간으로 자정이 넘은 시간에 TV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대통령의 심야 연설은 사퇴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는 것이었습니다.

[무르시/이집트 대통령 : 민선 대통령의 정통성을 지키기 위해 제 목숨을 걸겠습니다.]

무르시를 지지하는 집권 이슬람 세력은 군부의 개입을 쿠데타로 간주하며 죽음으로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무르시 대통령이 퇴진을 거부하자, 반정부 시위대는 더욱 격앙됐습니다.

[압둘 하미드/시위 참가자 : 무르시는 시위대의 목소리를 존중하지 않습니다. 무르시의 연설은 국민에게 도발하는 것입니다.]

찬반 세력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총격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군부는 퇴진을 거부한 무르시와 이슬람 세력을 겨냥해 과격분자와 테러리스트에 맞서 피를 흘릴 각오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반정부 시위대는 무르시 축출을 위해서라면 군부의 개입도 용인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군부와 이슬람 세력의 정면 충돌이 내전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군부의 최후통첩 시한이 서너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집트 전역의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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