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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일부 입주업체 "설비 이전하겠다"

<앵커>

개성공단 가는 길이 막힌 지 오늘(3일)로 꼭 석 달째입니다. 입주업체 상당수가 이럴 바에는 아예 철수하겠다면서 설비 뜯어 갖고 오게 개성으로 보내달라고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보도에 김현우 기자입니다.



<기자>

개성공단 입주기업 123개 가운데 기계와 전자 부품을 생산하는 46개 업체가 오늘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열흘 안에 정부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공장 설비를 국내외 다른 곳으로 이전하겠다는 겁니다.

장마철 습기 때문에, 이미 석 달째 방치된 고가의 제조 설비를 더이상 방치해 둘 수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유동욱/개성공단 입주업체 대표 : (가동이) 너무 늦어져 기업들이 빈사상태로 망해버리고, 고객들이 다 떠나간 껍질만 남은 공단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모든 것을 다 할 겁니다.]

개성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이 의류업체는 당장 설비 이전에 나서진 않고, 이미 생산한 제품을 판매하며 버텨보겠다는 심산입니다.

[전희정/개성공단 의류업체 이사 : 섬유업체는 어차피 가을, 겨울 시즌은 이미 놓쳤거든요. 8월 정도까지는 기다릴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기동 중단이 길어지면서 직원 33명 가운데 26명이 지난달 회사를 떠나는 등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는 처지입니다.

설비를 이전하겠다는 업체들의 방북 요구에 대해서 통일부는 "신중히 검토하겠다" 고만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성공단 정상화 촉구 비상대책위는 내일 오전 부산역에서 출정식을 갖고 오는 28일까지 국토대행진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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