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한 집중호우 대비…곳곳에 사고 우려

<앵커> 

장마 때마다 물에 잠기는 곳은 없는지, 무너질 위험 있는 축대는 없는지 점검하시라고 늘 말씀드립니다. 감사원이 조사해보니 붕괴가 우려되는 시설물들이 많았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시흥의 한 저수지입니다.

저수지 옆 산비탈이 붉은 흙을 드러냈습니다.

임시방편으로 천막을 덮어씌웠지만, 흙은 계속 무너져 내리고 있습니다.

집중호우에 붕괴가 진행 중인 이 급경사 사면이 무너지면 물이 빠지는 이 수로를 막아 저수지가 흘러넘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수지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지하철 차량기지와 주택가가 들어서 있어 저수지가 넘치면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장범수/한국시설안전공단 연구소장 : 경사가 굉장히 급하고 암반의 파쇄가 심할 경우에는 안정성 검토를 해서 사면을 보강할 수 있는 공법을 적용하는 것이 맞는데 여기는 그런 것들이 적용이 안 되고….]

전북 남원의 이 마을은 안전망 하나 없이 산비탈 옆에 방치돼 있습니다.

부산 사하구의 이 주택가는 지반 침하로 옹벽 곳곳이 갈라졌습니다.

강원 영월의 한 교량은 다리를 받치는 10개 교각 중 절반이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규섭/과장, 감사원 지방건설감사단 : (위험 예상 지역에) 접근이 어려우니까 점검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도 있고, 예산이나 인력이 부족하다는 사유로 보수·보강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감사원은 호우가 내릴 때 피해가 우려되는 150개 시설물과 위험 지역을 찾아내 해당 지자체에 시정조치를 요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이승환,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