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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 매달린 아이들…中, 아이 방치 문제 확산

<앵커>

중국에서 집에 혼자 있던 아이가 건물 밖으로 추락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가 늘다 보니 생긴 일입니다.

베이징, 우상욱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제(1일) 상하이의 한 주상복합건물.

5층 창문에 매달린 남자 아이를 사람들이 불안하게 쳐다보더니 두 사람이 떨어지는 아이를 받기 위해 황급히 팔을 뻗습니다.

1명은 아이와 함께 바닥에 나뒹굽니다.

덕분에 5살 아이는 목숨을 건졌습니다.

[탕전/부상 어린이 담당 의사 : 아이의 부상이 심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를 받아줘 완충작용을 하지 않았다면 상태가 매우 심각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이를 도운 남성은 척추를 크게 다쳤습니다.

지난달 20일에도 저장성 닝하이시에서 두 살배기 여자 아이가 아파트 4층에서 떨어졌지만 어른들이 받아줘 가벼운 상처만 입었습니다.

[사고 여자 어린이의 아버지 : 아이가 자고 있어 아내와 함께 근처 약국에 갔어요. 제가 빨리 가자고 말해 바로 돌아왔는데….]

아동들이 창문 밖 난간에 매달려 긴급 구조를 받는 일도 빈발하고 있습니다.

부모들이 맞벌이를 하느라 혼자 집에 남겨진 아이들이 날씨가 더워 열어놓은 창문으로 몸을 내밀다 사고를 당하는 겁니다.

[장쉐메이/베이징청소년법률구조센터장 : 외국에서는 아이를 혼자 놔둘 경우 아이를 방치한 것으로 간주해 부모에게 법적 책임을 묻습니다.]

중국에서는 이에 따라 어린 아이만 집에 남겨놓지 못하도록 규제하는 법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취재 : 이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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