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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바람만 불면 '암흑천지'…정전 대책 없나?

<앵커>

강한 바람이 불면서 어젯(2일)밤 곳곳에서 정전이 잇따랐습니다. 나뭇가지가 바람에 흔들려서 고압선을 건드리는 게 원인인데, 당국이 대책 세울 생각을 별로 안 하고 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긴급점검했습니다.



<기자>

동네 전체가 암흑에 휩싸였습니다.

어젯밤 강한 비바람에 나뭇가지가 고압선을 덮치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이 일대 500여 가구가 피해를 봤습니다.

[정전 피해 주민 : 근처 전 지역이 정전돼서 두 시간 동안 (복구되기를) 기다렸어요. 시험도 얼마 안 남았는데 (마음이) 많이 급하죠.]

비슷한 시각, 서울 수유동과 구로동, 가산동에서도 4천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모두 강한 비바람에 나뭇가지가 흔들리거나 쓰러지면서 전선을 훼손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지난 한 해 전국적으로 태풍이나 폭설, 비바람에 의해 정전사고가 발생한 경우가 무려 166건이나 됩니다.

미국의 경우 대규모 정전 사태를 막기 위해 산악지대의 고압선 주변 나무를 아예 잘라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서울 도심의 경우 전선 대부분이 가로수와 얽혀 있어 나무를 모두 잘라낼 순 없는 노릇입니다.

[신상영/서울연구원 연구위원 : 현재까지 가로수의 전지작업이라든지 이런 부분의 임시적인 대책밖에 될 수가 없겠습니다.]

장기적 대안은 전선 지중화.

하지만 지자체와의 협조 문제, 예산과 인력 문제 등으로 전국의 전선 지중화 작업은 11%만 진행된 실정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김승태, 영상편집 : 박춘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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