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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차 뒤에 매달린 환경미화원 '아슬아슬'

발판 떼어냈더니 더 위험

<앵커>

청소차에 매달려서 쓰레기를 치우는 환경미화원들, 볼 때마다 아슬아슬합니다. 이걸 못하게 한다고 발판을 떼어냈더니 더 위험해졌습니다.

채희선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화의 한 장면입니다.

환경미화원이 청소차 뒷부분에 매달려 달립니다.

교통사고로 청소차가 급회전하고 미화원은 떨어집니다.

실제로 지난해 제주도에서 비슷한 사고가 일어나 미화원이 숨졌습니다.

이 사건을 전후해 각 지자체는 미화원이 아예 매달리지 못하도록 청소차 발판을 떼어 버렸습니다.

실태가 어떤지 청소차를 따라가 봤습니다.

환경미화원은 여전히 위태롭게 매달려 이동합니다.

차가 서기도 전에 뛰어내려 쓰레기를 처리하고 또다시 차에 매달립니다.

[환경미화원 : (청소차가) 과속방지턱을 넘는데 (동료가) 손잡이를 놓치면서 뒤로 넘어졌고, 뇌진탕이 걸려 서 그 사람이 결국 퇴사했어요. 진짜 일하는 사람, 중상 아니면 사망입니다.]

환경미화원 헬멧에 카메라를 설치해 봤습니다.

발을 걸쳐놓을 정도로 작아진 간이 발판에 몸을 의지합니다.

차가 이동하면 휘청휘청, 떨어지지 않으려 꽉 붙잡습니다.

시청에선 매달리지 말고 조수석에 탔다 내렸다 하라지만 미화원들은 작업 현실을 무시한 처사하고 말합니다.

쓰레기가 몇십 미터 간격으로 있는데 어떻게 매번 차에 올라탔다 내렸다를 반복하냐는 겁니다.

[환경미화원 : (조수석에) 오르내리며 일해라. 근데 쓰레기는 여기 있고 저기 있고. 매번 문을 열고 내리고 이렇게 할 수는 없는 일이에요. 발판을 안 타고서는 일을 끝낼 수 없는 실정입니다.]

결국 미화원들은 더욱 위험해진 상황 속에서 작업 할 수밖에 없습니다.

발판을 뗀 청소차입니다.

이 경우는 차량 옆에 있는 구조물을 밟고 이동하기 때문에 더 위험에 노출 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쓰레기를 치우려면 매달리기 곡예는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이윤근/노동환경건강연구소 부소장 : (발판만 떼면 된다는 것은) 현실을 모르는 행정적 한계죠. 인력충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제한된 시간 내에 일을 끝내기 위해 (발판 이용은) 계속 반복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환경미화원들은 현실에 맞게 발판을 다시 달고 손잡이와 안전고리 등 대안을 만들어 달라고 하소연합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이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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