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노래를 통해서 상처를 치유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입양 가족들이 있습니다. 아이들의 씩씩하고 맑은 목소리 한번 들어보시죠.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억하는 거야. 우리가 웃는 모습을 가장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랫말에 객석이 숙연해집니다.
무대에 선 16명의 아이들 모두 입양아입니다.
객석의 부모들은 속으로 눈물을 흘립니다.
가슴으로 낳은 아이들이 이렇게 훌륭하게 자라준 것이 고맙고, 대견하기만 합니다.
[김경애/입양아 부모 : 진작 (입양)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늦은 나이라서 아이들한테 미안하죠, 엄마가 나이가 너무 많아서…]
입양아 합창단을 만든 주역은 주부 김신애 씨.
김 씨 또한 배 아파 낳은 두 아들을 키우다 셋째 아들 수혁이를 가슴으로 낳은 입양 부모입니다.
[김신애/입양아 부모 : 나도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어야 하는데 왜 안 그랬냐고 하면서 아이들이 굉장히 힘들어 하는데 합창단을 하니까 아이들이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외롭지 않게 굉장히 잘 건강하게 받아들이고….]
그때부터 토요일마다 함께 모여 노래를 불렀습니다.
지난해 말에는 뮤지컬까지 선보였습니다.
노래 실력만 느는 게 아니라 가족의 참 의미가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16명 모두 같은 입양기관 출신으로 입양을 부끄럽거나 숨겨야 할 비밀로 여기지도 않습니다.
[배로 낳은 아이보다 더 예뻐요, 더 예쁘고 더 소중하고.]
어렵게 내렸던 입양 결정이었지만 지금은 인생 최고의 선택이자 축복으로 생각한다고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유지숙/입양아 부모 : 내가 낳지 않아도 내 피가 흐르지 않아도 우리 가족이 다 다른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사랑하면서 지낼 수 있구나. 많이 행복하고요.]
(영상취재 : 박영일·김승태,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