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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남의 집으로 5억 대출…눈 뜨고 당했다

공증 과정에 '구멍'

<앵커>

한 할머니가 아파트를 세 놨는데 경매통보서가 16통이나 날아왔습니다. 누군가 할머니 몰래 5억 원을 대출받은 겁니다. 공증과정에 구멍이 있었습니다.

엄민재 기자가 단독으로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인천에 사는 김 모 할머니에게 느닷없이 아파트 경매통보서가 날아왔습니다.

그것도 며칠 사이 16통이나 왔습니다.

[피해 할머니 : (경매 통보서가) 또 하나 들어오고 또 하나 들어 오고 계속 들어오잖아요. 그때는 뜯지를 못했어요. 손이 떨려서… 밤에 잠도 못 자고….]

누군가 가짜 전세 계약서를 만들어 대부업자 16명으로부터 5억 원을 대출받았던 겁니다.

신분증, 전세계약서, 모두 가짜였는데 공증까지 받았습니다.

신분을 철저히 따지는 금융기관을 피해 대부업체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공증 법무 사무소들 가운데 한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공증사무소 관계자 : (본인확인은?) 본인도 신분증으로 확인합니다. (나중에 따로 확인하는 절차는?) 본인이 왔는데 확인할 게 뭐가 있어요.]

가짜 신분증이라 하더라도 별도의 신분 확인 절차 없이 공증을 해주는 허점을 노린 겁니다.

[피해 가족 : 신분증이 위조됐는지 모르는 일반 서민들은 진짜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더라고요. 서류의 진위는 확인도 않고 무조건 진행이 되니까.]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할머니는 대부업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경매를 취소하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승환,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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