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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대기 중 벤조피렌, 유럽보다 높은 수치

<앵커>

고기 구울 때 나오는 이 흰 연기 속에 '벤조피렌'이라는 발암물질이 섞여 있습니다. 석탄이나 나무를 태울 때, 또 디젤 연료가 불완전 연소할 때도 발생합니다. 그래서 대기 중에 벤조피렌이 떠다니고 있는데 우리나라 대기 중에 벤조피렌 평균농도가 유럽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영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대기 중 벤조피렌을 관측하는 측정소입니다.

환경부는 지난 10년 동안 전국의 31개 측정소에서 벤조피렌 농도를 측정했습니다.

측정 결과 2011년의 경우 측정소 31곳 중 21곳의 연평균 농도가 영국의 권고기준인 ㎥당 0.25나노그램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난방을 하는 겨울철에는 농도가 최고 1.37나노그램까지 올라가면서 전국 평균 농도가 영국 권고기준의 3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신혜정/박사, 국립환경과학원 대기환경연구과 : 인구 밀집 지역의 경우에는 자동차 통행량이 많기 때문에 산업 단지의 경우에는 사용되는 연료의 불완전 연소에 의해서…]

벤조피렌이 함유된 공기를 들여 마신다고 당장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세계 보건기구는 벤조피렌 농도 1.2에 평생 노출될 경우 1만 명당 1명, 농도 0.1에 평생 노출될 경우 10만 명당 1명꼴로 암 발병 확률을 추정하고 있습니다.

[임영욱/교수, 연세대의대 환경공해연구소 : DNA에 아주 심한 변형을 유발 시켜서 이것들이 여러차례 반복이 되게 되면 결국 개체변이나 돌연변이를 거쳐서 암세포로까지 발전해나가는…]

국내에서 식품에 대한 벤조피렌 기준은 있지만 공기에 대해서는 권고 기준도 없는 상태입니다.

정부는 올해부터 공기 중 벤조피렌의 인체 유해성 평가에 들어갔습니다.

식품을 통해 인체에 들어오는 비율이 훨씬 높긴 하지만 공기의 경우 평생 노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준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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