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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못 팔아…'전통 빵집' 인기의 비결

<앵커>

프랜차이즈에 밀려서 동네 빵집들이 자꾸 문을 닫고 있지만 꿋꿋하게 명맥을 이어가는 전통 빵집들도 간혹 눈에 띕니다. 비결을 알아보겠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백화점 지하.

식품관 코너를 끼고 길게 줄이 이어집니다.

너무 길다 보니 두 줄로 나눴습니다.

[드릴게요. (저도 주세요).]

유명 전통 빵집을 백화점 안에 초청한 특별 판매 행사입니다.

초청된 빵집은 전북 군산의 '이성당'.

일제 시대 때 문을 열어 지금까지 성업 중입니다.

군산 본점에는 빵이 나오는 시간마다 이렇게 손님들의 긴 줄이 이어집니다.

주말에는 한 시간을 넘게 기다려야 맛을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1인당 살 수 있는 빵 갯수를 제한하지만, 그래도 저녁 6시만 되면 다 떨어집니다.

[이미정/'이성당' 실장 : 단팥빵 같은 경우는 하루에 1만 5천 개 정도 팔리고요. 야채빵은 4천 개 정도, 없어서 못팔죠.]

근처에 어김없이 프랜차이즈 빵집이 들어섰지만, 오히려 손님이 없어 위기를 맞은 건 프랜차이즈 쪽입니다.

[이 화/전북 군산 : 여기가 더 고소하고 맛있어요. 다른 데보다 맛이 비교가 안 돼요.]

군산에 '이성당'이 있다면 대전에는 '성심당'이 있습니다.

[빵 나왔습니다!]

역시 이곳도 프랜차이즈가 전혀 부럽지 않습니다.

[이두현/'성심당' 차장 : 평소에 저희가 제품이 모자라서 고객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시는 경우가 있어서 많이 짜증도 내시고.]

비결이 뭘까?

이들은 다른 빵집보다 가격이 조금 비싸도 좋은 재료를 고집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변하지 않는 정성입니다.

[김현주/'이성당' 대표 : 이 빵을 먹었을 때 '아 이게 적당한 가격이구나' 고객이 만족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세상이 프랜차이즈에 점령된 것 같지만, 아직도 제법 많은 전통 빵집 강자들이 곳곳에서 버티며, 위기의 '동네 빵집'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정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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