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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뒤덮은 폐비닐…15만 톤 방치 '몸살'

<앵커>

농사에는 요긴하게 쓰이는 비닐이 한번 쓰고나서 그대로 버려지면서, 농촌마다 폐비닐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썩지도 않는 이런 비닐이 한 해 15만 톤이나, 전국의 산과 들을 오염시키는데, 정부 대책은 오히려 후퇴하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시 주변의 한 들녘, 제대로 걷어내지 않은 폐비닐이 밭둑마다 수북합니다.

밭두렁 곳곳에 폐비닐이 묻혀 있고, 태운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야산에는 몰래 버린 폐비닐이 가득 쌓여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낙엽이 쌓여 있지만 속을 들추면 이렇게 폐비닐이 가득히 감춰져 있습니다.

개천 곳곳에서도 떠내려온 폐비닐이 쉽게 발견됩니다.

[농민 : 썩지도 않고 아주 저거… 없어서도 안 되는 거고 쓰레기 처리가 보통일이 아니에요.]

산불을 키우는 화근이 될 수도 있고 열차운행에도 차질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 경춘선에선 철길로 날아든 폐비닐때문에  전철운행이 2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폐비닐 발생량은 33만 톤이지만 수거량은 17만 8천 톤에 불과해 15만 톤가량이 버려지고 있는 겁니다.

농촌 인구가 고령화되면서 폐비닐 수거까지 챙길 일손이 부족한 게 가장 큰 원인입니다.

[농민 : 친환경 비닐이 나와서 자연적으로 소멸 되면 좋지.]

폐비닐이 늘고 있지만 환경부는 지난해 51억 원이던 폐비닐 수거지원금을 올해 44억 원으로 삭감했습니다.

정부의 폐비닐 수거의지까지 후퇴하면서 곳곳에 버려진 폐비닐이 산과 들을 오염시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강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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