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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든 화살이 머리에…서울 도심서 '날벼락'

<앵커>

'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어디선가 날아온 화살에 머리를 맞았다' 이런 황당한 일이 서울에서 그것도 대낮에 일어났습니다.

윤나라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기자>

한 여성이 머리를 움켜쥐고 행인의 부축을 받아 걸어갑니다.

뒤따르는 남성의 손엔 기다란 물체가 들려 있습니다.

남성의 손에 들린 것은 국궁 화살.

앞서 부축받은 여성의 머리에서 뽑아낸 겁니다.

지난 27일 오후 서울 오금동의 한 중학교에서 국궁 수업을 하다가 날아온 화살이 길가던 40대 여성의 머리에 그대로 꽂혔습니다.

화살에 맞은 여성은 머리가 5cm나 찢어졌습니다.
 
[최 모 씨/피해자 : 어디서 쇠 같은 게 떨어져 박혔는 줄 알았어요. 사극도 아니고 요즘 어디서 이런 화살이 날아올까. 피가 너무 앞으로 흐르니까 안경이고 뭐고.]

학교 측은 학생이 잘못 쏜 화살이 담벼락을 넘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국궁 수업 인솔교사 : 제가 이쪽으로 돌아서서 활을 가르치는데 학생이 혼자 쏴보다 이렇게 공중으로 잘못 가서.]

이 중학교는 "학생 심신 수양"을 위해 국궁 수업을 하면서 학교 뒤편 공간에 천막을 치고 국궁장으로 활용했습니다.

잘못 쏜 화살이 날아드는 걸 막는 안전장치라곤 현수막 정도가 고작입니다.

고무 촉이 달린 화살도 있었지만, 이론 수업을 한 번 하고는 곧바로 무쇠 촉 화살을 쏘게 했습니다.

중학교는 수업 세 번 만에 안전사고가 나자 국궁 수업을 없애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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