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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장애인 시설 이용하려다 '진땀'

<앵커>

공공기관에 설치된 장애인 시설, 자세히 보면 엉터리가 많습니다. 흉내만 내놓았지 실제론 별 도움이 안 되는 겁니다.

현장 취재, 김태훈 기자입니다.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게임물 등급위원회.

전동 휠체어 탄 장애인이 화장실에 들어가려다 좁은 입구에 끼었습니다.

불편한 몸 이끌고 힘들게 안으로 들어갔지만 헛고생입니다.

장애인용 칸에 청소 도구만 잔뜩 쌓여 있기 때문입니다.

[전상실/지체장애인 : 문폭이 너무 좁아서 들어갈 수도 없고 들어간다고 해도 저렇게 물품이 가득차 있으니까 사용할 수가 전혀 없네요.]

국책 연구기관인 보건사회연구원에 설치된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

절반 가까이 깨졌습니다.

장애인 화장실에 들어가려면 휠체어 탄 장애인들은 머리로 문을 밀어야 합니다.

변기에서 몸 움직일 때 잡는 손잡이는 거꾸로 붙어 있습니다.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 : 거꾸로 붙여졌어요. 저게. (아 저게 거꾸로 된 거예요?)]

'ㄴ'자로 설치돼야 하는데 'ㄱ'자입니다.

[보건사회연구원 관계자 : 작년에는 예산 부족 때문에 (수리를) 못했고 금년도에는 전반적으로 손을 봐야 하는데 문제는 우리가 내년 하반기에는 세종시로 이전해요.]

지식경제부 산하 우체국 시설 관리단의 장애인 주차구역.

야적장이 된 지 오래입니다.

노란색이어야 하는 유도 블록은 스테인레스 재질의 은색입니다.

공공기관이 장애인 시설을 제대로 설치 관리하고 있는 비율은 50%안팎.

공공기관이 이런 데 민간 기업보고 잘 하라고 채근하기 무색한 실정입니다.

장애인 인권 문제,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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