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상 못한 폭설로 고속도로에서 차량이 고립된 상황을 가정해서 대규모 구조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이호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05년 12월 호남고속도로.
하루 새 60cm 가까운 폭설이 내리면서 차량 1천여 대가 오도 가도 못한 채 밤새 고립됐습니다.
이런 폭설상황에 대비한 정부의 합동구조 훈련현장입니다.
눈 내린 빙판길에 대형 트레일러가 미끄러지면서 고속도로 두 개 차선을 막아버립니다.
[순찰차량 현장진입이 불가능한 실정이며….]
곧바로 중앙분리대가 개방되고, 사이렌 소리와 함께 구급차가 달려옵니다.
소방헬기는 분주히 응급환자를 실어 나릅니다.
차량을 막은 트레일러는 대형 견인차로 끌어냅니다.
도로 위에 고립돼 추위에 떨고 있던 운전자들에게는 헬기를 통해 구호물자가 보급됩니다.
[이영훈/충북 제천 도로관리소 과장 : 고속도로는 도시와 떨어져있기 때문에 차량에서 나오시면 대피할 곳이 마땅히 없습니다. 그렇게 되면 추위에 더 노출되기 때문에 동사 위험도 있으니 따뜻한 차량에서 대기하신다면….]
오늘(29일) 훈련은 고속도로 양방향 3km 구간을 통제한 채 진행됐습니다.
[맹형규/행정안전부 장관 : 재난은 결코 피할 수 없지만, 그러나 미리미리 대비하고 준비한다면 국민의 생명을 구할 수 있고, 또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올 겨울 폭설이 잦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다면서 고속도로 운전자들은 폭설상황에 각별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