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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동생 구하다 의식 잃은 누나, 끝내 하늘로…

<앵커>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장애아 동생을 화재 속에서 구하려다 함께 중태에 빠진 남매 이야기. 저희가 희망을 기원하며 보도해드렸습니다만, 누나가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그렇게 자기를 아끼는 누나의 마지막 길도 보지 못한 채 동생도 9일 넘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집에 갈 땐 언제나 동생을 먼저 챙기고, 끼니때마다 밥은 먹었는지 끔찍이 생각했던 누나였습니다.

지난달 29일 파주시 금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났고, 누나는 불 속에 쓰러져 있던 동생을 구하려다 함께 의식불명에 빠졌습니다.

부모가 일하러 간 사이 그날도 누나는 뇌성마비 장애인 남동생의 저녁을 준비하던 중이었습니다.

11살 남동생의 손과 발이 돼주던 13살 누나.

오누이의 애틋한 정을 보여준 박 모 양이 의식불명 9일 만인 오늘(7일) 병원 중환자실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남매의 부모는 큰 아이가 먼저 하늘나라로 갔다며 오열했습니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면서 남매가 건강하게 회복하길 기원하는 시민들의 온정이 잇따랐지만, 결국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누나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남동생도 역시 9일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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