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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가 외부 강좌로 나눠먹기 뒷돈 챙겨

<앵커>

우리 사회 반칙왕 세 번째 순서입니다.

연구하는 교수, 가르치는 교수, 그리고 한가지 다른 종류의 교수가 있습니다. 잿밥에 눈이 어두운 교수들입니다.

조기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학 신입생은 체육 교양을 필수과목으로 들어야 합니다.

요즘은 스키나 골프처럼 외부 강좌가 인기입니다.

그런데 학생보다 교수가 더 좋아합니다.

등록금 이외에 별도 수업료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 대학의 외부 스키 강사를 만나봤습니다.

[○○대학교 스키 캠프 외부 강사 : 에이전시(외부 강좌 대행 업체)와 교수들의 뒷거래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죠?) 학생들이 20만 원을 냈을 때 전체 비용 들어가는 거 빼고 2만~3만 원이 남는다 치면 외부 강좌 대행 업체에서 반, 교수 반 이런 식으로 (가져갑니다). (학생들이) 많이 오는 대학은 1500명까지 오는 거 봤어요.]

[○○대학교 스키 캠프 외부 강사 : (대학교 스키캠프가 제대로 되고 있나요?) 배워 가는 게 별로 없어요. 그냥 2박 3일 동안 친구들하고 놀러 왔다고 보면 돼요.]

학생이 낸 실습 수업료 중 일부를 교수가 외부 강좌 대행업체가 나눠 갖는다는 얘기입니다.

해당 대학교수는 자기는 뒷돈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도 다른 대학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나눠 먹는 관행이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대학교 교수 : 다른 대학은 내가 아는데, 뭐 안다는 게 (돈 받는 것을) 눈으로 봤다는 게 아니고 보통 이런 저런 경우가 있더라… 이런 얘기는 저도 들어요.]

또 다른 대학의 조교는 교수와 외부 강좌 대행업체의 유착이 도를 넘었다고 증언합니다.

[△△대학교 조교 : (교수님이) 룸살롱이면 룸살롱, 골프면 골프… (접대를 받습니다). (대행 업체가)다 알아서 내줄 거고 그러면 대행업체들은 그렇게 접대해서 수업 하나 계약하면 고마운 일이고….]

강좌를 둘러싼 은밀한 거래는 물론 연구비 횡령까지.

대학 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뒷돈을 챙기는 일그러진 일부 교수님들.

관행이란 미명 아래 더 이상 허용할 수 없는 분명한 반칙입니다.

(영상취재 : 배문산,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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